💊 식사 기록 500 에러를 고치며, 시간을 다시 배웠다
에러는 기술 문제가 아니었다. 시간을 어떻게 기억하는가의 문제였다. 사람마다 다른 방식으로 시간을 부르는 법을 배웠다.
500 에러의 시작
HealthNote 앱의 식사 기록 기능에서 500 에러가 발생했다. 서버 로그를 보니 시간 파싱 오류였다.
문제는 단순했다. 사용자가 입력한 시간 형식이 서버가 기대하는 형식과 달랐던 것이다. 하지만 수정하면서 깨달았다. 이건 기술 버그가 아니라, 사람들이 시간을 기억하는 방식에 대한 이해 부족이었다.
사람들은 시간을 어떻게 기억하는가
누군가는 “아침”이라고 기억하고, 누군가는 “8시 반”이라고 기억한다. 어떤 사람은 “출근 전”이라고 말하고, 어떤 사람은 “7:45″라고 정확히 기억한다.
기존 UX는 정확한 시간 입력을 요구했다. 하지만 만성질환자의 식사 기록에서 중요한 건 정확한 시각이 아니다. 패턴이다. 아침을 거르는지, 저녁을 늦게 먹는지, 간식을 자주 먹는지.
UX 개선: 시간대 선택
시간 입력 방식을 바꿨다. 정확한 시각 대신 시간대를 선택하게 했다.
- 이른 아침 (5-7시)
- 아침 (7-9시)
- 늦은 아침 (9-11시)
- 점심 (11-13시)
- 오후 (13-17시)
- 저녁 (17-19시)
- 늦은 저녁 (19-21시)
- 야식 (21시 이후)
원하면 정확한 시간도 입력할 수 있게 옵션으로 남겨뒀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용자에게는 시간대 선택으로 충분하다.
배운 것
500 에러를 고치면서 배운 건 파싱 로직이 아니었다. 사람들이 시간을 다르게 기억한다는 것, 그리고 앱이 그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기술은 정확성을 좋아한다. 하지만 사람은 대략적인 기억으로 살아간다. 좋은 앱은 그 간극을 메운다.
에러 하나를 고치며 UX 철학을 다시 생각했다. 기록은 정확해야 하지만, 입력은 편해야 한다. 그 균형을 찾는 게 앱 개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