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을 만들다 보면 어느 순간 이런 유혹이 생긴다.
“이제 분석도 해볼까?”
“점수도 보여주면 좋지 않을까?”
“AI가 조언까지 해주면 더 똑똑해 보이지 않을까?”
Chapter 4는 그 유혹을 의식적으로 거절한 기록이다.
왜 Chapter 4가 필요했을까
이미 앱은 Chapter 3에서 목소리를 얻었다.
손이 불편한 날에도, 말로 기록을 남길 수 있게 됐다.
그 다음 질문은 이거였다.
“그럼 이제 이 앱은,
기록을 보고 어떻게 반응해야 하지?”
대부분의 앱은 여기서 바로 답을 내린다.
- 평균을 낸다
- 기준과 비교한다
- “정상 / 위험 / 개선 필요”를 붙인다
하지만 나는 이 방향이 아니라고 느꼈다.
Chapter 4의 한 문장 정의
“물어보지 않아도, 먼저 살핀다.”
여기서 중요한 건
‘살핀다’는 말이지, ‘판단한다’가 아니라는 점이다.
Chapter 4의 규칙
이번 챕터에서 세운 규칙은 꽤 엄격했다.
❌ 하지 않기로 한 것들
- 평균, 점수, 퍼센트
- 정상 / 위험 / 부족 같은 단어
- AI 분석 결과라는 표현
- 조언, 권장, 다음 행동 제안
⭕ 하기로 한 것들
- 기록 개수만 본다
- 이전과 지금을 비교만 한다
- 많아졌다 / 줄었다 / 비슷하다 정도만 말한다
- 안부 한 문장만 건넨다
구현된 기능: “최근 기록 돌아보기”
대시보드 상단에 조용히 카드 하나가 생겼다.
이 카드는 묻지 않는다.
눌러야 할 버튼도 없다.
답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그냥 이렇게 말한다.
“요즘 운동 기록이 조금 뜸해졌네요.”
“식사 기록은 지난주랑 비슷했어요.”
기록이 적으면?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이건 기능이기보다는 태도에 가깝다.
기술적으로는 어떻게 만들었나
Chapter 4에서는 일부러 기존의 AI 분석 서비스와 분리했다.
새로 만든 서비스는 딱 이것만 한다.
- 기록 개수(count)만 본다
- 지난 기간과 비교한다
- 변화가 있을 때만 문장을 만든다
판단은 없다.
해석도 없다.
결론도 없다.
VOICE_GUIDE.md에 추가된 것들
Chapter 4는 코드뿐 아니라, 언어 규칙도 함께 정리했다.
금지어 목록을 만들었다.
- 정상
- 위험
- 부족
- 권장
- “AI가 분석한 결과”
대신 허용한 건 이런 표현들이다.
- “요즘 조금 뜸해졌어요”
- “예전이랑 비슷하네요”
- “꾸준히 기록하고 계시네요”
이 차이는 작아 보이지만,
사용자가 느끼는 감정은 완전히 달라진다.
만들고 나서 든 생각
Chapter 4를 마치고 나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앱은 이제
무언가를 가르치려는 도구가 아니라,
옆에서 고개만 끄덕여주는 존재에 가까워졌구나.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용기.
괜히 더 똑똑해 보이려 하지 않는 선택.
이게 지금의 나,
그리고 이 앱에 더 어울린다고 느꼈다.
Chapter 4 한 줄 요약
이 앱은 처음으로
“말을 걸 자격이 있는지”를 스스로 시험했다.
다음 Chapter에서는
이 앱이 기억을 갖게 된다.
말하지 않아도,
해석하지 않아도,
그냥 “잊지 않는 것”.
하지만 그건 다음 이야기다.
지금은 여기까지.
Chapter 4는 이렇게 마무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