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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7: 머무를 곳과 물러날 곳을 안다

이 앱은 언제 말을 멈춰야 하는지를 스스로 안다

앱을 만들다 보면
기능은 계속 늘릴 수 있다.
기억도, 분석도, 추천도.

하지만 어느 순간 이런 질문이 생겼다.

“이 앱은 언제 조용해져야 할까?”

기억은 선물이 될 수도, 부담이 될 수도 있다

Chapter 5에서
이 앱은 사용자의 말을 기억하기 시작했다.

“기억하고 있어요.”
“이어서 적어도 돼요.”

말을 잊지 않는 존재는
분명 안심을 준다.

하지만 동시에
기억은 아주 쉽게 선을 넘는다.

  • 계속 꺼내 보여주면 집착처럼 느껴지고
  • 오래 붙잡으면 감시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Chapter 7에서는
기억을 더 잘 쓰는 방법이 아니라,
언제 내려놓을지를 먼저 고민했다.

Chapter 7의 한 문장 정의

“머무를 곳과 물러날 곳을 안다.”

이 문장은 기술적인 규칙이 아니라
이 앱이 취한 태도에 가깝다.

이번 챕터에서 정한 원칙

Chapter 7의 규칙은 단순하지만 엄격하다.

❌ 하지 않기로 한 것들

  • 기억을 삭제하지 않는다
  • 기억을 해석하지 않는다
  • “더 이상 보여주지 않습니다” 같은 기계어 사용 금지
  • 사용자의 의도를 추측하지 않는다

⭕ 하기로 한 것들

  • 기억에는 유효기간(TTL)이 있다
  • 경계의 주체는 앱이 아니라 사용자다
  • 사용자가 원하면 “이번엔 그만 보기”를 선택할 수 있다
  • 그 선택은 즉시 반영된다

구현된 기능: “이번엔 그만 보기”

대시보드의 기억 카드에는
아주 작은 문장이 하나 추가됐다.

이번엔 그만 보기

이건 버튼이 아니다.
확인창도 없다.
경고도, 설득도 없다.

누르면
그 기억은 조용히 사라진다.

  • 기록은 삭제되지 않는다
  • 데이터는 남아 있다
  • 다만 말 걸 권리만 내려놓는다

기억에는 유효기간이 있다

모든 기억이
같은 무게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억마다 머무를 시간을 정했다.

  • 메모 기억: 7일
  • 돌아보기: 3일
  • 요청 정리: 세션 단위

이 시간이 지나면
앱은 스스로 한 발 물러난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중요한 건 “잊는 척”이 아니라 “알고 멈추는 것”

Chapter 7에서 가장 중요했던 건 이거다.

기억은 남아있을 수 있지만,
계속 말을 걸 권리는 없다.

이 앱은
모든 걸 기억하려 하지 않는다.
대신,
언제 침묵해야 하는지를 배운다.

만들고 나서 든 생각

이 챕터를 끝내고 나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앱은 이제
사용자보다 앞서가지 않는다.

조언하지 않고,
재촉하지 않고,
붙잡지 않는다.

필요할 때만 곁에 있고,
아니면 물러난다.

Chapter 7 한 줄 요약

기억은 남길 수 있지만,
머무를지는 사용자가 정한다.

이 챕터는
기능 하나를 추가한 게 아니라,
이 앱이 선을 넘지 않겠다는 약속을 코드로 남긴 기록이다.

다음 챕터에서는
이 기억들이
어디까지 남아야 하고,
언제 흘려보내야 하는지를 다루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여기까지.

Chapter 7은
이 앱이 처음으로
“언제 멈출지”를 배운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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