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둘째의 유치가 또 흔들린다.
앞니 옆에 있는 이빨. 손가락으로 살짝 건드리면 앞뒤로 출렁거린다. 거의 빠질 것 같은데 아직 안 빠진다. 이게 며칠째다.
“아빠, 이거 뽑아줘.”
근데 막상 손 대려고 하면 도망간다. 무섭다고. 아프다고. 그러다 또 와서 “뽑아줘” 한다. 무한 반복.
첫째 때는 안 그랬다. 걔는 좀 담담했다. 유치 빠지면 “어 빠졌네” 하고 끝. 피 나도 별 반응 없었다. 근데 둘째는 다르다. 모든 게 드라마다.
솔직히 말하면, 이게 귀엽다.
아직 무서운 게 있다는 것. 아직 아빠한테 뽑아달라고 한다는 것. 아직 이 정도의 일에 호들갑을 떤다는 것. 이게 다 지금뿐이라는 걸 안다.
몇 년 지나면 알아서 빠지고, 알아서 치과 가고, 알아서 다 해결할 거다. 그때 되면 “아빠 뽑아줘”라는 말은 안 들을 거다.
그래서 오늘도 기다린다.
정말 뽑아달라고 할 때까지. 진짜 준비가 됐을 때까지. 그때 손 내밀어주면 된다.
유치 전쟁, 아직 끝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