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앱은 여기까지 오는데 오래 걸렸다.
기능을 더하는 데 시간이 걸린 게 아니라,
멈추는 법을 배우는 데 시간이 걸렸다.
Chapter 10은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장이 아니다.
오히려 하나를 내려놓는 장이다.
기록은 남기되, 소유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앱은 이렇게 말한다.
“당신의 기록은 소중합니다.”
“관리하세요.”
“유지하세요.”
하지만 이 앱은 그렇게 말하지 않기로 했다.
기록은
- 앱의 자산도 아니고
- 서비스의 성과도 아니고
- 붙잡아야 할 이유도 아니다
그건 사용자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Chapter 10에서 이 앱은
처음으로 기록의 소유권을 포기한다.
“기록 가져가기”
Chapter 10에서 추가된 가장 중요한 기능은
의외로 아주 단순하다.
기록 가져가기
- 백업이라는 말도 쓰지 않는다
- 관리라는 말도 쓰지 않는다
- 설명도 길게 하지 않는다
그냥 이렇게만 적혀 있다.
“필요하면, 그대로 가져가셔도 됩니다.”
JSON이든, CSV든
가공하지 않은 원본 그대로.
앱은 기록을 정리해주지 않는다.
기억을 아름답게 포장하지도 않는다.
그냥 돌려준다.
“이제 그만 써도 될 것 같아요”
Chapter 10에는
삭제 버튼이 없다.
대신 이 문장이 있다.
“이제 그만 써도 될 것 같아요”
이걸 누르면:
- 계정은 남아 있고
- 기록도 남아 있고
- 하지만 앱은 물러난다
알림도 없고
호출 UI도 없고
기억 카드도 없다
그냥 조용한 대시보드만 남는다.
이건 탈퇴가 아니다.
이건 관계 종료 선언이다.
붙잡지 않는다는 선택
이 앱은 끝까지
사용자를 붙잡지 않기로 했다.
- “정말 떠나시겠어요?” ❌
- “그동안 이런 기록이 있었어요” ❌
- “언제든 돌아오세요” ❌
돌아오면 그냥 다시 열린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환영하지 않는 게 아니라,
존재를 증명하려 들지 않는 것이다.
이 단계에서야 비로소
Chapter 10에 와서야
이 앱은 처음으로 완성된 느낌이 들었다.
기능이 많아서가 아니라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서다.
- 먼저 말 걸지 않고
- 불리면 대답하고
- 필요 없으면 물러나고
- 떠나면 보내준다
이제 이 앱은
기록 앱이 아니라, 안심 앱이다.
Chapter 10 한 줄 정리
남기되, 쥐지 않는다.
도와주되, 소유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문장이
이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문장이 됐다.
“이 앱은, 없어져도 괜찮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