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을 만들다 보면
자꾸 뭔가를 더 보여주고 싶어진다.
데이터가 있으니까,
비교할 수 있으니까,
분석할 수 있으니까.
“이 정도면 알려줘도 되지 않을까?”
“이건 도움이 될 텐데?”
그 유혹이 계속 온다.
하지만 Senior HealthNote의 흐름은
여기서 한 번 멈췄다.
Chapter 6의 한 문장
“불렸을 때만 대답한다.”
왜 ‘요청할 때만’이어야 했을까
Chapter 4에서
앱은 처음으로 말을 걸기 시작했다.
“요즘 운동 기록이 조금 뜸해졌네요.”
Chapter 5에서는
그 말을 기억하기 시작했다.
“지난번에 남기셨어요.”
그러다 보니
다음 단계는 너무 자연스럽게 보였다.
“그럼 이제
정리도 해주면 되지 않을까?”
바로 여기서
선 하나를 그어야 했다.
자동으로 말하는 앱의 문제
앱이 먼저 정리해주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 이런 말들이 튀어나온다.
- “이 패턴은 위험합니다”
- “개선이 필요합니다”
- “권장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무리 말투를 부드럽게 바꿔도
본질은 판단이고, 개입이다.
그래서 Chapter 6의 첫 규칙은 이것이었다.
❌ 자동으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Chapter 6의 규칙
이번 챕터는
의외로 기술보다 태도가 먼저였다.
❌ 하지 않기로 한 것들
- 자동 분석
- 알림으로 조언
- 점수, 평균, 기준치
- 저장되는 요약
- 페이지 이동
⭕ 하기로 한 것들
- 버튼을 눌렀을 때만
- 비교만 (before / after)
- 최대 1~3문장
- 평가 없는 문장
- 조심스러운 말투
그래서 이렇게 만들었다
대시보드에
아주 작은 카드 하나가 생겼다.
“기록을 정리해서 볼까요?”
이 버튼을 누르기 전까지
앱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버튼을 눌렀을 때만
그때서야
이 정도만 건넨다.
📊 최근 7일 기준
• 운동 기록이 지난주보다 조금 줄었어요.
• 식사 기록은 비슷했어요.기록만 놓고 보면 이런 느낌이에요.
조언도 없고,
행동 유도도 없다.
마지막 문장은 항상 같다.
“원하시면 참고만 해주세요.”
기술적으로는 단순하다
Chapter 6의 서비스는
일부러 똑똑해지지 않았다.
- 저장 ❌
- AI ❌
- 점수 ❌
그냥 이것만 한다.
- 이전 기간과 비교
- 늘었는지 / 줄었는지 / 비슷한지
- 말로 풀어서 전달
중요한 건 로직이 아니라
언제 실행되느냐였다.
VOICE_GUIDE에 남긴 문장
Chapter 6에서
사람말 사전에 추가된 문장은 이것이다.
“불렸을 때만 대답한다.”
그래서 금지어도 다시 늘어났다.
- “권장합니다”
- “정상입니다”
- “위험합니다”
- “AI가 분석한 결과”
대신 허용된 말은
이 정도면 충분했다.
- “기록만 놓고 보면 이런 느낌이에요”
- “조금 늘었어요”
- “비슷했어요”
만들고 나서 든 생각
Chapter 6을 끝내고 나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앱은
뭔가를 알려주기보다
말을 아끼는 법을 배우고 있구나.
사람도 그렇다.
원하지 않을 때 건네는 말은
아무리 맞아도 부담이 된다.
Chapter 6 한 줄 요약
필요할 때만,
조심스럽게 건넨다.
다음 Chapter에서는
이제 한 가지를 더 물어보게 된다.
“그럼 이 앱은
언제 물러나야 할까?”
하지만 그 이야기는
다음 장에서.
Chapter 6은
말하지 않아도 될 때를
참을 수 있었던 단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