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늦깎이 건강노트 개발일지 4화
오늘 나는 오랜만에
“이게 정말 끝났구나”라는 감각을 느꼈다.
물론, 개발은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서버 에러와 싸우는 시간’은 끝났고,
이제는 ‘앱을 쓰는 사람’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배포는 성공했지만, 마음은 아직 안심이 안 됐다
며칠 전 Senior HealthNote는 분명히 배포에 성공했다.
Kamal, Docker, PostgreSQL, Solid Cache/Cable/Queue…
Rails 8이 요구하는 것들을 하나씩 넘기며 서버는 살아났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 도메인은 붙였나?
- 모바일에서 열리긴 하나?
- 진짜 “서비스”라고 불러도 되나?
그래서 오늘은 배포 이후의 첫 점검을 하기로 했다.
healthnote.space, 드디어 현실 세계에 닿다
브라우저 주소창에
healthnote.space를 입력했다.
그리고 화면이 떴다.
“시니어를 위한 스마트 건강 관리”
이 문장이 서버 로그가 아니라
내 폰 화면 위에 떠 있었다.
그 순간 알았다.
아, 이건 이제 코드가 아니라
사람이 쓰는 무언가가 됐구나.
/up 이 하얗게 나왔을 때, 잠깐 흔들렸다
다음으로 확인한 건 헬스체크 엔드포인트.
https://healthnote.space/up
화면은… 하얗게 비어 있었다.
순간 불안했다.
“또 뭐가 잘못된 건가?”
하지만 로그를 다시 보니:
- Kamal proxy는 200 OK를 받고 있었고
- 컨테이너는 healthy 상태
- 서버는 멀쩡히 요청을 처리 중이었다
깨달았다.
이건 에러가 아니라,
‘사람을 위한 페이지가 아닌 주소’라는 사실을 내가 잊고 있었던 것이었다.
오늘의 가장 큰 수확: 이제 내가 사용자다
이제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 더 이상 서버는 문제없다
- 도메인도 붙었다
- 모바일에서도 열린다
그럼 이제 남은 건?
“내가 이 앱을 매일 쓰고 싶은가?”
그래서 결론을 내렸다.
다음 일주일은 개발자가 아니라 사용자로 산다
- 하루에 한 번, 건강 기록을 남긴다
- 불편한 점은 메모한다
- “여기서 AI가 말 걸어주면 좋겠다” 싶은 순간을 체크한다
ChatGPT API 연결도,
HTTPS 설정도,
기능 확장도…
모두 ‘사용해 본 다음’에 하기로 했다.
늦깎이 건강노트는 지금 여기까지 왔다
오늘의 상태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늦깎이 건강노트는
더 이상 실험실 속 프로젝트가 아니라,
내 하루에 들어올 준비가 된 앱이 되었다.
이제부터는
에러 로그 대신
내 몸과 생활이 피드백이 된다.
그리고 이게,
내가 이 앱을 만들기 시작한 이유였다.
다음 화에서는 아마 이런 이야기를 쓰게 될 것 같다.
“일주일 동안 내가 이 앱을 쓰면서 느낀 것들”
그때는
개발자가 아니라
한 사람의 기록자로서 쓰게 되겠지.
오늘은 여기까지.
앱은 살아 있고,
나도 다시 한 걸음 앞으로 왔다.
시리즈 안내
- 1화: 나는 왜 Senior HealthNote를 만들기 시작했을까
- 2화: 서버 에러 속에서 깨달은 것들
- 3화: 지금, 나는 어디까지 와 있는가
- 4화: 배포 이후, 앱은 살아 있었고 나는 다시 사용자로 돌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