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viet 빌드 로그 0화: 왜 나는 이 앱을 만드는가

“삶이 아무리 힘들어 보여도,
항상 당신이 할 수 있고,
또 성공할 수 있는 일이 존재한다.”
— 스티븐 호킹


나는 앱을 만들기로 했다.

거창한 이유는 없다.

다만,
한국에 사는 베트남 사람들이
중고거래 하나 제대로 못 하는 걸 봤다.

언어가 막히고,
신뢰가 막히고,
결국 사람이 막힌다.

누군가에게는 사소한 불편이고,
누군가에게는 매일의 벽이다.


나는 개발자가 아니었다.

40대 중반,
병을 안고 살아가면서
코드라는 걸 처음 배웠다.

매일 약을 먹고,
매일 키보드 앞에 앉았다.

느렸다.
많이 느렸다.

하지만 느린 게 멈춘 건 아니다.


이 앱의 이름은 Choviet.

베트남어로 “시장”이라는 뜻이다.

한국에 사는 베트남 사람들을 위한
작은 중고거래 앱.

대단한 건 아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필요한 것이다.


시지프는 바위를 굴린다.
끝없이, 의미 없이.

하지만 그 안에
자기만의 반항을 담아낸다.

나도 그렇게 만들기로 했다.

늦었지만,
늦깎이는 원래 이렇게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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