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을 만들기 전에,
먼저 문제를 봐야 한다.
한국에 사는 베트남 사람들.
그들이 중고거래를 할 때 부딪히는 벽은 무엇인가.
나는 다섯 가지를 발견했다.
1. 언어의 벽
당근마켓은 한국어다.
번역기를 돌려도 어색하다.
“직거래 가능하세요?”
“네고 되나요?”
이런 말들이 그들에겐 외계어다.
언어가 막히면, 거래도 막힌다.
2. 신뢰의 벽
서로 얼굴을 모른다.
사기를 당해도 어디에 말할 수 없다.
한국인끼리도 어려운 신뢰,
외국인에겐 더 높은 벽이다.
믿을 수 없으면, 시작도 못 한다.
3. 결제의 벽
한국 계좌가 없는 사람도 있다.
송금이 어렵다.
현금 직거래?
그건 또 다른 위험이다.
돈이 오가는 길이 막혀 있다.
4. 위치의 벽
어디서 만나야 하는지 모른다.
“OO역 2번 출구”가 낯설다.
길을 잃고,
약속을 놓치고,
거래가 무산된다.
만날 수 없으면, 거래도 없다.
5. 커뮤니티의 벽
페이스북 그룹이 있긴 하다.
하지만 흩어져 있고, 정리가 안 된다.
사기꾼을 걸러낼 방법도 없다.
모일 곳이 없으면, 흩어질 수밖에 없다.
다섯 개의 벽.
이 벽들을 하나씩 허물어가는 것.
그게 Choviet이 해야 할 일이다.
나는 묻는다.
내가 만드는 이 앱이,
누군가의 벽을 낮춰줄 수 있을까.
아직 모른다.
하지만 만들어봐야 안다.
그러니 나는 만들기로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