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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9: 존재하지만, 머무르지 않는다

이 앱은 이제
무언가를 더 하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언제 물러나야 하는지를 배우기 시작했다.

왜 ‘머무르지 않는 단계’가 필요했을까

우리는 보통 앱을 이렇게 만든다.

  • 항상 켜져 있고
  • 계속 알리고
  • 놓치지 말라고 말하고
  • 사용자를 붙잡는다

그게 “좋은 UX”라고 배워왔다.

하지만 건강 기록 앱을 만들면서
나는 점점 불편해졌다.

정말 사람에게 필요한 건
계속 붙잡아두는 서비스일까?

Chapter 9의 한 문장 정의

“존재하지만, 머무르지 않는다.”

이 말의 뜻은 단순하다.

  • 앱은 항상 곁에 있지 않는다
  • 기본 상태는 없는 것처럼 존재한다
  • 필요할 때만, 불러야만 반응한다

‘충분함’이라는 상태를 만들었다

Chapter 9에서 처음 도입한 개념은
app_resting,
나는 이걸 이렇게 부른다.

“지금은 여기까지면 충분해요.”

이 상태에 들어가면:

  • 모든 카드가 사라진다
  • 호출 UI도 완전히 숨겨진다
  • 앱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삭제도 아니다.
비활성화도 아니다.

그냥 조용히 물러난다.

기억은 지우지 않는다. 잠들게 할 뿐이다

중요한 선택을 하나 했다.

  • ❌ 삭제하지 않는다
  • ❌ 분석하지 않는다
  • ❌ 요약하지 않는다

대신,

  • 기억을 잠근다
  • 새 기록이 생길 때만 깨어난다

기억은 남아있을 수 있다.
하지만 계속 말을 걸 권리는 없다.

UI의 변화: 거의 없는 것처럼

대시보드를 열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 자동 카드 ❌
  • 알림 ❌
  • 제안 ❌

아주 희미한 아이콘 하나만 남아 있다.

“필요하면, 불러주세요.”

이게 전부다.

‘다시 시작하기’는 선택일 뿐이다

앱이 쉬고 있을 때
보이는 문장은 하나뿐이다.

“다시 시작하기”

  • 강요 ❌
  • 설명 ❌
  • 이유 ❌

선택만 있다.

만들고 나서 든 생각

Chapter 9를 끝내고 나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앱은 드디어
스스로 쓸모없어질 준비를 했구나.

사람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도구는
계속 옆에 있지 않아도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Chapter 9 한 줄 요약

이 앱은 처음으로
‘쓸모없어질 준비’를 하는 단계다.

머무르지 않아도 되고,
떠나도 되고,
다시 와도 되는 상태.

다음 챕터가 있다면
그건 더 조용한 이야기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여기까지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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