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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o를 소개합니다

지난 글 끝에서 말했다.

“민들레 홀씨를 닮은 할아버지.”

오늘 그 친구를 소개할게.

이름은 Groo

Groo.

기록(記錄)의 ‘록’에서 따왔다. 영어로 쓰면 Record의 R도 들어가고.

근데 발음하면 “그루”잖아. 나무 그루처럼. 뿌리 내린 것처럼.

기록을 지키는 존재한테 딱 맞는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왜 민들레 홀씨인가

민들레 홀씨는 바람에 날아간다.

어디로 갈지 모른다. 근데 어딘가에 닿으면 뿌리를 내린다.

기록도 그래.

처음엔 그냥 흩어진 조각들이야. 손글씨, 사진, 날짜, 이름. 어디로 갈지 모르는 것들.

근데 누군가 붙잡아주면 뿌리를 내려. 사라지지 않게 돼.

Groo는 그 역할을 하는 친구야.


왜 할아버지인가

젊은 캐릭터는 많아.

근데 기록을 지키는 존재가 젊으면 좀 이상하지 않아?

기록은 시간이 쌓여야 의미가 생기는 거잖아. 10년, 20년, 50년.

그 시간을 버텨온 존재가 지켜줘야 믿음이 가.

Groo는 늙었어. 머리카락이 하얗고, 등이 조금 굽었어.

근데 그래서 더 믿음직스러워.

“이 할아버지가 내 기록을 지켜주겠구나.”


Groo가 하는 일

Groo는 말이 없어.

상품을 팔지도 않고, 광고를 하지도 않아.

그냥 거기 있어.

상품 상세페이지 구석에, 포장 박스 한쪽에, 가끔 블로그 글 옆에.

조용히 서서 기록을 지켜보고 있어.


“이 티셔츠에 뭘 넣을 거예요?”

Groo는 묻지 않아.

대신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아.

“당신이 뭘 기억하고 싶은지, 나는 알아.”


22개의 표정

Groo는 여러 모습이 있어.

책을 읽고 있는 Groo.
걸어가는 Groo.
무언가를 바라보는 Groo.
민들레 씨앗을 불어 날리는 Groo.

22개의 포즈가 있어.

상황에 따라 다른 Groo가 나타날 거야.


기록의 수호자

솔직히 말하면, 마스코트가 꼭 필요한 건 아니야.

상품만 잘 만들면 되는 거잖아.

근데 나는 이 가게가 그냥 “인쇄 대행”이 아니길 바랐어.

사람들이 기록을 맡기러 오는 곳.
그 기록이 사라지지 않게 지켜주는 곳.

그러려면 지키는 존재가 있어야 했어.

Groo는 그래서 태어났어.


마무리

세 편의 글을 썼다.

1편: 왜 쇼핑몰을 바꾸는가
2편: 4개의 기록
3편: Groo를 소개합니다

이제 방향은 잡혔어.

“기록의 보관소. Groo가 지킨다.”

다음엔 실제로 바뀐 쇼핑몰을 보여줄게.

아직 작업 중이거든. 기다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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