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AI 뉴스를 훑다가 멈췄다.
Anthropic이 미 국방부 제안을 거절했다는 기사.
거절의 무게
OpenAI가 미 국방부 기밀 네트워크에 AI를 배치하기로 했다. 그러자 #QuitGPT 운동이 터졌다. 하룻밤 사이에 ChatGPT 삭제가 295% 급증했고, Claude가 처음으로 미국 앱스토어 1위에 올랐다.
근데 말이야,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야.
Anthropic은 같은 제안을 받았다. 거절했다. “자율 살상 무기나 미국 시민 대량 감시에는 AI를 사용할 수 없다”고.
기업 입장에서 국방부 계약은 엄청난 돈이다. 그걸 거절한다는 건…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거다.
말하지 않는 기술
Silentia 작업하면서 계속 생각하던 게 있다.
“침묵은 실패가 아니라 정상 동작이다.”
이번 주 Anthropic이 보여준 건 그거였다. 할 수 있는데 하지 않는 것. 돈이 되는데 받지 않는 것.
기술 회사가 “우리는 이건 안 합니다”라고 말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잖아. 주주들, 성장 압박, 경쟁사 눈치. 그런데 그 와중에 선을 긋는 회사가 있다는 거.
솔직히 말하면, Claude를 쓰면서도 “결국 다 똑같지 않을까” 싶었다. 근데 이번 주에 조금 생각이 바뀌었다.
이번 주 눈에 띈 것들
Claude Mythos 유출
Anthropic이 만들고 있는 새 모델 이름이 유출됐다. “역대 가장 강력한 모델”이라고. 이름이 Mythos. 신화. 거창하다.
에이전틱 AI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일을 처리하는 시대. 2026년은 AI가 ‘비서’가 되는 해라고들 한다. 내가 만드는 HealthNote도 결국 이 방향이다. 사용자 대신 판단하고, 필요할 때만 말하는.
기업 AI 시장 지각변동
처음 AI 서비스를 도입하는 기업의 70%가 Anthropic을 선택한다고. 1년 전엔 25개 중 1개 회사만 Anthropic을 썼는데, 지금은 4개 중 1개.
Google의 대응
Gemini에서 ChatGPT, Claude 대화 기록을 가져오는 기능을 출시했다. 갈아타기 쉽게 만들어준 거지. 후발주자의 전략.
늦깎이 관점
혼자 앱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AI는 팀원이다.
근데 그 팀원이 어떤 가치관을 가졌는지도 중요하더라. 돈 되면 뭐든 하는 팀원이랑 일하고 싶진 않잖아.
Silentia 엔진 설계하면서 “언제 침묵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건강 앱이 매일 “물 마셔요! 운동하세요!” 하면 사람들이 알림을 끈다. 정말 중요한 순간에 말하려면, 평소에 침묵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이번 주 Anthropic이 보여준 것도 그거다.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것.
오늘 뉴스 보면서 생각했다.
나도 뭔가를 거절할 수 있는 사람인가? 돈이 되는데, 기회인데, 그래도 “이건 아니다” 하고 선 그을 수 있나?
아직 모르겠다. 근데 적어도 그런 질문을 하게 됐다는 건 괜찮은 것 같다.
다음 주에 또 정리할게.

